사이다를 기대하고 봤지만
그 너머를 보여준 영화, 히든 피겨스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장르 : 드라마
개봉 : 2017년 3월 23일
관객 수 : 44만 명
러닝타임 : 127분
감독 : 데오도르 멜피
주연 : 타라지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
[ 줄거리 ]
천부적 수학 능력을 갖고 있는 흑인 여성 캐서린 존슨, NASA 안에서 흑인 여성들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인 도로시 본, 흑인이자 여성 최초로 NASA 엔지니어를 꿈꾸는 메리 잭슨 세명의 흑인 여성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팽배하던 시절, 천재적 재능을 가진 세 여자는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차별과 멸시의 시선을 견뎌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 새로운 공식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1960년 미국의 배경]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60년대 초, 정말 이 정도였다고? 싶을 정도로 유색인종과 여성에 대한 냉대와 차별은 매우 심각했다. 흑인 전용 화장실이 있고 버스의 지정된 좌석이 있었으며, 음수대 또한 백인과 흑인의 것으로 구별되었다. 단지 피부색으로 구분 짓는 그런 사회적 배경.
실화를 다루는 영화들의 경우 암울한 시대적 배경이나 사건이 기반이 되는 경우가 많고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히든 피겨스가 표현방식은 조금 달랐다. 오히려 경쾌한 배경음악이 깔리거나 배우들의 강한 에너지, 표정, 색감을 보여준다. 대조되는 상황과 연출은 오히려 비뚤어진 당시의 모습이 부각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는 제가 갈 화장실이 없습니다."
캐서린 존슨은 백인들로 가득 찬 사무실에서 수학적 계산을 담당하는 임시직으로 발탁되어 흑인들만 일하는 곳에서 나와 백인들이 일하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지만 첫날부터 그녀는 생각한다.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그도 그럴 것이 백인들과 일하는 그 건물에는 흑인 전용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800m나 떨어진 건물까지 가야만 한다. 커피포트도 그녀의 것은 따로 있다. 텅텅 비어 바짝 마른 커피포트가 그곳의 백인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시선과 다르지 않았다.
나중에 그녀는 상사에게 토하듯이 울부짖으며 말한다.
"이곳에는 제가 갈 화장실이 없어요. 서관을 나가서 800m 나가야 해요. 아세요?"
너무나도 시원한 장면이었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장명이었다. 화장실이 가지는 가장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가장 큰 의미를 가지는 차별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아니었을까?
마치 포문을 여는 듯 이 대사를 시작으로 세 여자의 유쾌하면서도 역사를 뒤엎는 반란이 시작된다.
"그 너머를 본 거죠."
이 영화를 보면 흑인의 시점, 그리고 그녀들의 입장에 매우 이입하게 된다. 영화 초 중반에는 속에서 욕이 절로 나오고 고구마가 목에 걸릴 것 같은 그런 상황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그녀들은 너무나도 강하고 꿋꿋하게 그리고 또 참 멋있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또 대응한다.
마침내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의 답을 찾아낸 그녀는 그 너머를 본 것이라고 말한다. 온몸에 전율 비슷한 그 무엇인가가 느껴지게 하는 대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영화 세명의 흑인 여성 중 캐서린 존슨 역(타라지 P. 헨슨)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지만 다른 두 주인공에 관련된 스토리도 너무나 인상 깊었다.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숨겨진 인물들
히든 피겨스, 이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직역해 보면 숨겨진 인물들이라는 뜻이다. 이 영화가 하고자 라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은 적절하게 잘 지은 제목이 라고 생각한다. 인종, 성별 따위는 천재성과 강인함 그리고 용기 앞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히든 피겨스 속 배우들]
왼쪽부터 옥티비아 스펜서(도로시 본 역), 티라지 P. 헨슨(캐서린 존슨 역), 자넬 모네(메리 잭슨 역)이다. NASA의 천재적인 흑인 여성을 연기한 배우들. 나는 옥티비아 스펜서 외에 나머지 두 배우는 잘 알지 못했다. 옥티비아 스펜서는 <헬프>라는 영화를 통해서 인상에 깊이 남은 배우였기 때문에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머지 배우들에 대해서도 조금 살펴보았는데. 티라지 P. 헨슨은 <미니언즈>에서 목소리 연기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도 조연을 맡은 바 있었다. 자넬 모네 또한 오래전 재미있게 봤던 영화 <문라이트>에 출연했었다.
또 영화를 보면서 흑인을 무시하는 백인 역으로 분노를 유발하는 배역으로 <빅뱅이론>의 짐 파슨스의 색다른 모습도 발견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영화 엔딩에 영화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에 대해 소개가 되는데 사진을 보면서 너무 소름이 돋고 말았다. 또 하나의 깊이 있고 감동을 주는 영화를 찾은 것 같다.
* 감동 실화 영화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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